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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스런 것들의 기록

인도영화 추천-비르와 자라(Veer Za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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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 정확히는 기억은 안 나나 인도영화제에서 보게 된 인도영화 '비르와 자라'. 영화관에서 볼 때 러닝 타임이 거의 3시간에 걸쳐 있고 너무 길다 보니 중간에 인터미션 쉬는 시간도 있었다. 그리고 인도의 국민 배우 '샤룩 칸'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영화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샤룩 칸이 나오는 영화는 사실 믿고 보는 경우가 많아서 그리 걱정은 안 됐다.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 영화, 마치고 나올 때는 가슴이 먹먹하고 흥분되어 같이 본 언니와 한참을 영화에 대해 수다를 떨었던 영화 '비르와 자라'를 소개하고 싶다.

 

  • 비르와 자라(2004,192분)
  • 감독 : 야취초프라
  • 주연 : 샤룩 칸, 쁘리티진따

 

가슴 벅찬 아름다운 대서사시
인도영화 '비르와 자라'



파키스탄 감옥에 갇혀 있는 인도인 죄수 비르. 변호사들이 사건을 맡아 매번 그를 찾아오지만 그는 도통 입을 열지 않는다. 재판조차 할 수 없이 2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젊은 청년이었던 비르는 감옥에서 그렇게 중년을 훌쩍 넘겨 버린다. 어느 날 젊은 여자 변호사가 찾아와 수감번호 대신 비르의 진짜 이름을 불러주고 이에 마음을 연 비르는 22년 전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젊은 시절, 인도에서 공군 비행 대대장으로 인명 구조일을 하던 비르는 한 버스가 비탈길에서 미끌어지다 중턱에 걸쳐 있던 위태로운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을 구조하게 된다. 모든 승객들을 구조하고 마지막 남은 한 명의 여자를 비르가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와 그녀와 함께 다시 헬기로 올라간다. 그러던중 그 여자는 갑자기 자신의 가방이 아래로 떨어졌으니 꼭 찾아야 된다며 소동을 피웠고 비르는 어쩔 수 없이 아래로 내려가 가방을 찾아준다. 구조 후 당신 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해졌다며 화를 낸다.

그녀의 이름은 자라이고 파키스탄 사람이다. 그녀는 파키스탄 하야트 칸 집안의 외동 딸로 태어나 곱게 자랐고 자신을 아기 때부터 키워준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을 들어주고자 무작정 인도로 오게 되었다. 할머니는 원래 인도인으로 죽으면 고향땅에 뿌려지기를 원했다. 때문에 자라가 부모님 몰래 할머니 유골을 인도로 가져오게 됐고 사고당시 가방 속에 할머니의 유골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그렇게 난리를 피웠던 것이다. 사고로 시간이 지체되어 목적지로 가는 버스를 놓친 자라는 그곳에서 하루를 묵게 되고 우연히 비르를 만나면서 자신이 왜 그렇게 해야 했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과한다.

 

다음날 아침, 비르는 휴가를 내고 고향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버스를 타려는 많은 사람들 틈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자라를 발견하고는 그녀가 걱정이 되어 그녀가 탄 버스에 함께 타서 가려는 곳까지 함께 간다. 그리고 그녀가 할머니를 추모하는 의식이 끝나고 유골을 뿌릴 때가지 곁에서 기다려준다. 자라는 감사함에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고 하고 비르는 하루만 자신의 고향집에 따라 가 달라고 한다. 그렇게 비르는 자라를 데리고 고향집으로 간다. 그곳에서 비르의 친부모는 아니지만 그를 아들처럼 키워준 부부와 마을 사람들을 만나 함께 축제를 즐기며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다음날 자라가 떠나야 할 시간이 오고 비르는 자라를 기차역까지 데려다 준다. 그때 갑자기 자라의 약혼자가 나타나는데 떠나는 자라를 향해 비르는 약혼자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안타까운 이별을 한다.

집으로 돌아온 자라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내내 비르가 생각나 괴로워하고 그 마음을 엄마에게 고백하는데 엄마는 두 번 다시 그런 소리를 입밖으로 내지 말라한다. 자라의 결혼은 정략결혼으로 부모가 원해서 이루어진 결혼이었다. 괴로워하는 그녀를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 같은 하녀 샤보는 비르에게 연락해서 그녀를 구해달라고 한다. 비르는 공군 일을 그만두고 파키스탄으로 가고 그녀의 약혼식장에서 나타난 비르를 보고 자라는 달려가 안겨버린다. 그 충격으로 아버지가 쓰러진다. 자라의 엄마는 비르를 찾아와 눈물로 딸의 마음을 돌려달라고 호소하고 비르는 자신들의 사랑으로 누군가 다치게 되는 사랑은 원치 않는다며 자신이 그녀 곁을 떠나겠다고 한다. 그리고 떠나는 날 자라의 엄마는 비르를 찾아와 국경까지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는 성스러운 부적을 비르의 팔에 묶어준다.

파키스탄을 떠나는 버스에 타서 창밖을 바라보던 비르 앞에 경찰이 나타나 그를 체포하고 비르는 파키스탄의 정보를 인도로 빼가려는 인도 정보기관 RAW요원으로 몰린다. 그때 자라의 약혼자가 들어와 자라의 행복을 위해 첩자임을 시인하던지 아님 인도로 돌아가기 위해 사실대로 말해서 자라를 불행으로 빠드리던지 선택하라고 한다. 그렇게 비르는 자라에게 해가 갈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22년을 감옥에 있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때 비르가 타려던 버스는 전복되어 승객 전원이 사망하게 된다.

 

그 이야기를 모두 들은 여변호사는 그의 무죄를 증명하고자 노력하지만 그가 자라와 관련된 부분은 말하지 않기로 해서 재판은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었다. 어느덧 마지막 재판을 앞두고 여변호사는 비르의 신분을 증명해 줄 사람이 있을지 모를 비르의 고향으로 간다. 하지만 비르를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돌아가신 지 오래되어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절망한 그녀가 뒤돌아서서 나오려는데 누군가 '자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된다.


비르가 탄 버스가 전복되어 전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자라는 비르가 사망한 줄 알고 결혼식을 취소하고 비르가 이루고자 했던 삶을 대신 이루고자 비르의 고향으로 내려가 22년간 마을을 돌보고 발전시켜 나갔다. 그리고 비르는 자라의 행복을 위해 22년 감옥에 갇혀 있었던 것이고

 

22년 만에 법정에서 만나게 된 비르와 자라.  자라를 법정에 세움으로써 마침내 비르의 무죄가 선고되고 두 사람은 비르의 고향으로 돌아가 행복한 여생을 보낸다.


인도인의 문맹률이 높아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춤과 노래를 도입했다는 발리우드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 즐겁고, 슬픈 감정들이 춤과 노래를 통해 잘 전달되고 있다. 사랑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여성 인권 문제, 인도와 파키스탄의 오랜 분쟁,  무슬림과 힌두교 등등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문득 인도의 카쉬미르 지역에 여행 갔을때 왜 이렇게 군인들이 많지 라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났다. 체크포인트를 중심으로 100m에 한명씩 군인들이 총대를 메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종교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두 나라를 다룬 애절한 영화들이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 비르와 자라의 가슴 벅찬 사랑이야기! 꼭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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