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스런 것들의 기록

서면 부전동카페 인터스페이스

반응형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데리고 가준 신상 카페 '인터스페이스' 인터스페이스(interspace)를 직역하면 '틈', 시간으로 보면 '짬'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름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하루 중 잠깐의 휴식시간을 달콤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이는 카페를 만든 이의 취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인터스페이스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주기 위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카페에 들어서면 카페 보다는 작은 갤러리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받는다.
내 눈에 제일 먼저 눈에 뛴 것은 양 벽에 걸린 두 작품이다. 파란색 그림과 흑백 추상적 서체의 그림

음료는 개별 주문은 안되고 세트나 코스로 주문 가능하다. 그래서 타 카페에 비하면 가격대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 없는 곳에서 조용히 쉬고 싶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는 딱 좋은 것 같다.

  • 연락처 : 051-710-8770
  • 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새싹로 13, 3층
  • 영업시간 : 11:30~21:00 마치는 시간은 확인 필요
  • 기타 : 예약없이 이용 가능함. 13세 미만 노 키즈존/ 1인 세트 13,000원(차 or 커피와 디저트 세트)

 

갤러리에 온 것 같은 도시 속 쉼

카페 '인터스페이스'

 

입구는 이러하다. 사실 카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도로에 위치해 있어 자칫하면 입구를 놓칠 수 있다.

 

오픈형 주방으로 커피를 내리는 과정이나 도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셀프바 공간도 이렇듯 작품처럼 멋지다.

 

예쁜 티잔 세트와 잔들이 전시되어 있다. 잔을 좋아하는 내가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 옻칠을 한 수납장도 멋지다.

 

그림, 돌과 모래, 자연스레 주변을 비추는 조명, 공간이 더 빛나보인다.
물 없이 파란 그림 아래 돌과 모래만으로도 자연스레 바다를 연상케 한다.
누구의 작품일까? 집에 돌아와 사진을 살펴보는데 궁금해졌다.
중학교 미술 교사인 동생에게 물어봤는데 이런 느낌의 그림들이 워낙 많아 사진만 보고는 모르겠다네~
부산에 내려오면 카페로 모셔야 할 듯~^^

 

이 작품은 이배 작가님의 그림이다. 그는 향토적 재료인 숯과 흑백의 추상적 서체를 통해 한국적 모노크롬 회화를 내보이며 프랑스부터 시작해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다. 묵의 강인함이 한층 희석된 굵고 부드러운 선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뤄 보고 있자니 들뜬 마음이 한층 차분해지는 것 같다. 예전에 이배 작가님이 어느 인터뷰 기사에서 예술을 "인간의 감성을 먼 곳으로 자연의 아주 먼 곳으로 보내고 아주 먼 자연에 있는 그 카오스(혼돈)에 있는 세계에 대한 감성을 인간의 논리적인 세계로 끌어오는 하나의 여행을 하는 관계를 맺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표현한 것을 본 적 있다. 지금은 누구나 원한다면 예술작품을 쉽게 접할 순 있으나 그 만큼 작가의 의도를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보는 이가 가진 감각의 민감성에 따라 받아들이거나 느끼는 정도가 다를터이니

 

룸 방에 있던 오래된 긴 목재 탁자와 눈에 띄는 선셋 조명~조명 때문인지 자칫 차가울 수 있는 공간이 괜스레 더 따뜻하고 차분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긴 탁자의 멋스러움은 강원도 씨마크호텔에 갔을 때 로비에 있던 긴 탁자에서 한 번 느낀 바 있다. 세련된 느낌이 강한 그 와 달리 이 탁자는 한눈에 봐도 오래된 고목으로 만들어진 듯 기나긴 시간을 이겨온 탁자의 모습이 꼭 노인의 모습같네. 살아온 세월 속 외형의 나이 듦을 비켜갈 수는 없지만 겪어온 세월만큼 더 단단해진 내면의 모습같다고 해야 할까?

 

외부로 나오면 만나는 두 공간 사이의 틈. 네온사인 속 복잡한 도시에서 전혀 없을 것 같은 쉼의 모습이 더욱 선명해진다. 그래서 건물과 건물 사이의 이 공간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지

 

반대편에는 저렇게 물소리를 들으며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곳이 있다.
가끔 머릿속이 복잡할 때면 물 떨어지는 소리를 일부러 찾아서 음원으로 듣곤 했는데 이런 공간이 있는 것을 보고 이곳 주인장은 어쩌면 가장 복잡하고 시끄러운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을 만드는데 고민을 많이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추워서 밖에서 차를 마시지는 않았지만 실내에서 눈으로 물 떨어지는 모습만 봐도 힐링이 되었다. 날이 조금 따뜻해지면 실외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티타임을 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일한 2인석,

 

테이블마다 있던 초와 이용안내문. 이 글을 보면 주인장이 카페를 만든 취지를 알 수 있다. 여기 카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가지고 있다. 멋진 그림들, 다양한 조명, 따뜻한 초, 예쁜 잔들 그리고 맛난 커피와 디저트.. 굳이 한 가지가 빠졌다면 향기 정도?

 

1인 세트로 디저트인 레몬치즈 스콘과 양갱, 차는 앱솔루 우롱 티를 주문했다. 레몬치즈 스콘은 살짝 텁텁했는데 티는 향긋하니 좋았다. 무엇보다 티잔이 너무 예쁘다~

 

친구가 시킨 1인 세트 메뉴,

나만 알고 싶은 카페, 인터스페이스. 곳곳에 배치된 작품들 때문인지 더욱 관찰한 기록이 많네 언젠가 사장님을 만나게 되면 작품 도슨트 받고 싶구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