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올까? 그 수많은 영화들 중 여러 해가 지나도 제목만 떠올려도 가슴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영화가 있다. 내 인생 영화 <어바웃 타임>이다. 이 영화가 나온 해에 극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세 번이나 영화를 보았다. 그저 내 사랑하는 지인들과 영화의 여운과 따뜻함을 공유하고 싶어서랄까?
어바웃 타임
-줄거리-
모태솔로인 팀(돔놀 글리슨)은 성인이 된 날,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놀라운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본인도, 그 아버지도 가지고 있었던 능력-바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후 새로운 일을 찾아, 사랑을 찾아 런던으로 간 팀은 특별한 식당 'Dans Le Noir'에서 운명처럼 메리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미 애인이 있었던 메리,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팀은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사용하게 된다.
평생 여자를 사귀지 못했던 팀은 가문의 비밀을 통해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능력을 첫눈에 반한 메리에게 마음껏 발휘한다. 그리고 메리 앞에 선 본인의 모습이 어설프거나 만족스럽지 못하면 과거로 돌아가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만약 나에게도 이런 능력이 있다면 이란 가정을 잠시 해본다. 만약 나에게 이런 능력이 있다면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며 행복할까? 하지만 곧바로 드는 생각이 'NO'이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기에 나는 매번 최상의 결과를 위하여 계속 과거로 돌아가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삶, 그리고 이 능력에 의지해서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없는 사람이 돼 버릴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 팀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과거로 돌아간다. 그러나 상황이 변함에 따라 예기치 못한 미래가 펼쳐진다. 이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나쁠 수도 있다. 그래서 마지막에 팀은 현재에 충실하는 삶이 가장 좋은 것이란 것을 깨닫고 더 이상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 새로운 일을 찾아 런던으로 떠나는 팀을 열렬하게 응원하는 가족들-유쾌하다
런던으로 가서 6개월을 새로운 것 없이 살아가던 팀은 어느 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특별한 식당에서 운명처럼 메리를 만난다. 첫눈에 반한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사용하며 우여곡절 끝에 결국 메리와 연인이 된 팀.
결혼식 장면은 참 볼만하다. 팀이 본인의 결혼식장에서 꼭 틀고 싶다던 곡 "Ilmondo" 메리의 귀여운 입장과 함께 듣는 순간 와~ 라며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탈리아어로 '끝없는 세계'라는 뜻의 곡으로 참 멋진 곡이다.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내용만큼 좋은 ost. 정말 사랑한다.
결혼식 이후의 팀의 인생은 행복의 연속이었다. 팀에게 여러 차례 긴장된 순간이 있었지만 그럴 때면 그는 시간을 되돌려 어느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 고민과 실행을 반복하면서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삶을 만들어 냈다. 팀이 그런 일상의 행복에 취해 있을 때 아버지는 암 선고를 받는다. 삶은 항상 좋은 일만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너무 행복한 순간 혹시 모를 불안감 같은 거랄까? 아버지를 찾은 팀에게 그는 행복을 위한 두 가지를 알려준다. 첫째는 시간을 되돌리지 말고, 다른 사람처럼 평범한 삶을 사는 것, 두 번째는 똑같이 하루를 다시 살 되 처음에 느꼈던 긴장과 두려움 대신 삶의 소소한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보라고 한다. 그런 조언을 통해 팀은 하루하루 한번 만으로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시간여행을 떠나는 팀, 그리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함께 추억을 되짚어본다.
아들과 두번 다시 안 올 마지막 조우라는 것을 안 아버지. 이제는 아버지를 보내줘야 하는 팀, 그리고 둘의 마지막 포옹
불확실한 미래에 누구나 불안감을 가지며 살아간다. 그리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기도 하다.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선택한 것에 대한 결과를 예측할 수도 없고 좋든 나쁘든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만날지 안 만날지도 모를 나쁜 결과에 대해 매번 불안해하며 살아야 할까? 적어도 '하루를 두 번 사는 것처럼 사는 것'과 같이 새로운 것에 긴장감과 두려움을 가지는 것보다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춰 살아가다 보면 하루를 사는 마음이 좀 더 즐겁고 여유롭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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