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Stoner) 는 겉으로 보면 한 남자의 단조로운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교수로 살아가지만, 그의 삶은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사랑 없는 결혼, 불우한 직장 생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그리고 외로운 죽음까지—스토너의 인생은 조용히 흘러간다.
하지만 이 단순한 이야기 속에는 깊은 울림이 있다.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Stoner)는 한 남자의 일생을 조용히 따라가는 소설이다. 윌리엄 스토너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을 공부하고, 대학 교수로 살아가지만, 그의 삶은 불행과 고독으로 가득 차 있다. 아내와의 결혼 생활은 사랑 없는 고통의 연속이고, 직장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며, 결국 조용히 세상을 떠난다. 주부로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스토너의 삶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다. 특히 결혼과 가정이라는 요소가 깊이 다가왔다.
1. 스토너와 이디스, 그리고 결혼의 현실
스토너와 그의 아내 이디스의 결혼 생활은 불행하다. 이디스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단절된 채 살아간다. 딸을 이용해 남편을 괴롭히고, 가정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통제하려 한다. 처음에는 이디스에게 화가 났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녀 역시 억압받은 삶을 살았다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당시 여성들은 결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보장받아야 했고, 사회적으로 기대된 역할 속에서 살아야 했다.
주부로서 이디스의 모습이 단순히 ‘악역’으로만 보이지는 않았다. 결혼은 결코 동화 속 로맨스가 아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며, 때로는 맞지 않는 부분들을 견뎌야 한다. 스토너와 이디스처럼 대화 없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살아간다면, 부부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다.
2. 부모로서의 스토너—자식을 사랑하지만 지켜주지 못하는 아버지
스토너와 이디스 사이에서 태어난 그레이스는 부모의 갈등 속에서 자란다. 어릴 때는 아버지와 가까웠지만, 이디스가 딸을 조종하면서 점점 스토너와 멀어지고 만다. 나중에는 원치 않는 결혼을 하고,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이 부분에서 나는 가슴이 아팠다. 부모로서 자식을 사랑하지만,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일까? 나는 엄마로서 내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부모의 갈등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스토너는 딸을 사랑했지만, 아내의 강한 영향력 속에서 점점 무기력해진다. 결국 그는 그레이스를 지켜내지 못하고, 그녀는 술에 의존하는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아니면 그 사랑을 행동으로,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할까?
3. 스토너의 삶이 주는 의미—“성공”이란 무엇인가?
스토너의 삶은 겉으로 보면 실패의 연속이다. 그는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죽을 때조차 혼자였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문학을 사랑했고, 교수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주부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어른으로서 이 부분이 깊이 다가왔다.
우리는 흔히 성공을 돈이나 명예로 측정하지만, 스토너 는 조용한 인생 속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매일 가정을 돌보고, 아이를 키우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주부의 삶을 하찮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을 돌보는 일, 따뜻한 집을 만드는 일, 그리고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스토너가 끝까지 문학을 지켜냈듯이, 나도 내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지켜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4. 결론—스토너를 통해 돌아본 내 삶
스토너는 화려한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결혼, 가정, 부모의 역할 등을 담고 있어서 주부인 내게는 더욱 깊이 와닿았다. 스토너처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정말 실패한 삶일까? 치열한 세상 속에서 나를 지켜가는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용기 있는 삶이 아닐까?
이 소설을 읽고 나는 내 가정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가족과의 관계에서 나는 충분히 소통하고 있는가?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올바른가? 그리고 내 삶에서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스토너처럼 조용한 삶을 살더라도, 후회 없이 나만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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