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노닐었다던 무릉계곡, 제일의 가을 단풍을 만나다
강원도 동해 무릉계곡은 명승 제27호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에 흐르는 계곡이다. 관리사무소 입구에서 용추폭포까지의 구간은 걷기 좋고 지금처럼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주는 황홀경을 맞볼 수 있다. 무릉계곡은 등산코스가 무려 13개나 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 중 가장 유명하고 쉬운 코스인 용추폭포까지 가기로 했다.
오늘의 코스 : 관리사무소 -> 무릉계곡 -> 삼화사-> 학소대 -> 쌍폭포 -> 용추계곡
우리는 동해역에 새벽 6시 이전에 도착해서 오전 6시 반경 산행을 시작했다. 동해역 근처에 무릉계곡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동해역 송정주민센터 앞에서 111번 버스를 타서 무릉계곡에서 하차한다. 버스로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택시비용은 약 15천 원 정도 나온다고 한다.
이른 산행인지라 올라가는 길 내내 사람들을 전혀 만나지 않았다. 그래서 저렇게 낙엽으로 놀기도 하고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올라갔다. 계곡이 깊고, 단풍이 정말 예쁘게 들어 왜 이곳이 무릉계곡인지 알 것 같았다. 산행길이지만 산행 같지 않고 산책하는 것 같았다. 단풍이 너무나 예쁘게 들어 만나는 곳마다 감탄이 절로 나왔던 것 같다.
무릉반석은 1500평이나 되는 넓은 바위와 그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는데 정말 한번 누워보고 싶더라. 신선노름이 따로 없었다. 같이 간 언니도 누워보고 싶다고 해서 바위로 뛰어들었다. 여름이 물이 흐르면 정말 최고의 워터파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으로 자리 잡은 소나무가 참 멋졌다.
이곳을 찾은 옛 선비들의 이름이라는데, 시간이 많고 우리 밖에 없어 저 위에서 아는 이름이 있을지 꽤 오랫동안 찾아보았다.
여긴 쌍폭포이다. 제대로 보려면 올라가는 길목에서 조금 옆으로 빠져 내려오면 더 잘 볼 수 있다. 사실 얼핏 봐도 멋지네 라고 생각은 했다. 단풍 든 나무들과 폭포의 모습이 꽤나 절경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멋진 단풍은 여기까지 올라오는 내내 봤기에 그중에 하나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같이 간 언니가 내려와서 보라고 손짓을 계속하는 거다. 그래서 조금 귀찮았지만 따라 내려갔다가 고개를 들어 쌍폭포를 보는 순간, 내 혼이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순간적으로 정신줄을 놓은 것 같다. 그만큼 쌍폭포와 주변의 모습은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올라갈 것 같은 그런 신화 속 상상을 가능하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우리의 목적지는 용추계곡이었는데 우리는 여기서 좀 오래 머물렀다. 사진이 이를 다 담을 수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가면 내가 이때 받았던 느낌을 다시금 받을 수 있을까?
용추폭포까지 올라와서 점심을 먹고 믹스커피 한잔했다. 산에서 마시는 커피는 정말 정말 맛있다. 용추계곡 주변으로 자리에 앉아 단풍 구경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었다. 여기서 한시간 넘게 있다가 사람들이 하나 둘 올라 북적이게 되자 우리는 내려왔다.
무릉계곡 코스는 걷는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산책하는 듯 힘들이지도 않고~감탄을 연발하며 내려오면서도 언제 또 올까 싶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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